정부가 우주항공 분야 탄소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탄소소재·우주항공 산업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탄소소재·우주항공 지원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주항공 분야의 탄소소재 6대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K카본’ 플래그십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K카본 플래그십은 2024~2028년 5000억 원을 투자해 항공용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응용 기술 개발 및 실증,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제조 실증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산업부는 우주항공 분야를 탄소소재 5대 핵심 수요 산업으로 선정하고 ‘수요·공급기업 협의체(탄소소재 융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을 추진해왔다.
탄소소재는 초경량, 고강도, 온도 변화에 대한 형상 안정성 등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항공기 동체·날개, 인공위성 발사체, 탐사선 동체 등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으로 탄소소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안보, 기상 예측 등 정부 수요가 주가 되던 우주개발에서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 우주관광 등 상업적 목적의 우주개발 참여가 확대되는 현상 속에 전 세계 우주항공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31억 달러(약 1200조 원)에서 2030년 1조 3490억 달러(약 162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탄소소재 역량은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전 세계 4위 수준이다. 대표적인 소재인 탄소섬유는 2013년 세계 3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선진국 대비 80%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범용·고강도 탄소섬유(강도 4.9~5.6Gpa)는 자립화를 달성해 수소 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항공용 초고강도 탄소섬유(강도 6.4Gpa 이상),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최우석 산업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우주항공용 탄소소재는 일본의 도레이사가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주항공용 탄소소재가 아직 일본 대비 기술력이 낮은 것 같은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과 탄소소재 기업을 연결해 힙을 합쳐 과제를 도출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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