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비대면 주식 가격이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크게 늘며 각광받던 업종들이다.
반면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에어비앤비와 델타 항공 등 여행·항공 관련주가 다시 상승가도를 달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서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덕분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따르면, ‘메타버스 대장주’라 불리는 게임업체 로블록스 주가는 이날까지 연초 대비 47.18% 떨어졌다.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 메타도 연초 대비 38.25% 하락했다. 비대면 관련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은 전일대비 6.5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29.65% 내린 수치다.
오태동 NH증권 센터장은 “메타버스랑 비대면 관련주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선진국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위드코로나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행 관련 업계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표 여행주 종목으로 꼽히는 에어비앤비는 연초 대비 10.28% 올랐다. 올 1분기 숙박 예약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델타항공 역시 연초대비 10.82%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여행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2% 올랐다. 노랑풍선, 모두투어도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의 반영으로 (여행주 주가 상승은) 일상이 재개될 거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가치주 주식에서 탈피해 금리인상과 위드코로나에 대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호·김남명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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