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졸 이하 취업자 수는 되레 감소하는 ‘K자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자찬하고 있지만 실상은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모습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2년 전인 2020년 1월 대비 58만 9000명 늘어났다. 반면 고졸 이하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43만 6000명 줄었다.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간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고용시장이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업 등 고학력자 종사 비중이 높은 산업 위주로 회복한 점이 꼽힌다.
상세히 살펴보면 대졸 이상 취업자에서는 전문대졸이 16만 2000명, 그 밖의 대졸 이상이 42만 7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대졸 이상 인구는 68만 8000명 증가했다. 고졸 이하 취업자는 초졸 이하가 21만 2000명, 중졸은 15만 7000명, 고졸은 6만 7000명 줄었다.
고용률 변화를 보면 초졸(27.2%)은 2년 전보다 2.4%포인트 내렸다. 중졸(35.9%)은 2.5%포인트, 고졸(60.0%)은 1.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대졸 이상의 고용률(75.7%)이 0.4%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졸 이상에서도 전문대졸(75.4%) 고용률은 0.6%포인트 내렸지만 4년제 대졸·석박사(75.8%)의 고용률은 0.8%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의 취업자 수 수준을 회복하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자찬하는 모습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1월 고용동향 통계가 발표되자 “100만 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한 데 대해 남다른 감회가 든다”며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 1월 기준 취업자 수는 2695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만 5000명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1월(2680만 명)과 비교해도 15만 3000명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처럼 양극화, 질적 회복 등 내용적으로 문제점이 많은 만큼 아직 자화자찬하기는 이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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