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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모멘텀에 고배당까지…금융주 담는 외국인

2월 순매수 톱10 중 절반 차지

목표가도 줄상향…자금 지속 유입





외국인이 2월 들어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금리상승기·실적·배당이라는 호재 ‘삼박자’를 갖추면서 매수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절반이 금융주로 채워졌다. 3위 하나금융지주(086790)(2388억원)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323410)(2307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2209억원), 신한지주(055550)(2077억원), KB금융(105560)(2012억원) 순으로 상위 랭크를 차지했다. 덕분에 최근 하락장 속에서 은행주 지수는 10% 넘게 상승하며 리오프닝주가 대거 포함된 운송 지수(11.96%)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이 금융주를 집중 매수한 건 금리 인상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감 덕분이다. 은행 업종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순이자마진(NIM) 등이 올라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5대 금융그룹은 모두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 등은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국내 대표 은행 4사의 합산 지배순이익은 지난해(14조2321억원)에 이어 올해(15조231억원)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와 조달비용에 모두 반영되지만 일반적으로 대출금리에 먼저, 더욱 크게 반영돼 올해 순이자마진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2% 올려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1만6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KB증권은 1만7500원에서 2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SK증권은 KB금융은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는 은행업종 중 대장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7% 올려 잡았다.

불어난 곳간을 주주들과 나눈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에 일조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최대 7%에 달했다. 최근 들어 분기 배당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하며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풀린 데다 이익 규모까지 증가한 덕분에 배당 여력이 훨씬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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