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를 총괄하는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이 임직원과 주기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위톡’이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한 시간 동안 실시간 방송과 채팅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한다. 그간 삼성전자 공식 행사에서 볼 수 있었던 통상적인 최고경영자(CEO)의 모습과 달리 친근한 화법으로 직원들과 대화하는 경 사장의 행보에 임직원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달 5일 열렸던 위톡 행사 전 5000여 개에 달하는 임직원 질문을 일일이 읽고 답변을 준비하며 사내 이슈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됐던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 매주 직원들과 소통하며 최선의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을 때부터 ‘소통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는 삼성전기 재직 중 ‘썰톡’이라는 온라인 소통 창구를 만들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온 바 있다.
향후 DS 부문의 수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허물없는 소통 리더십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품이나 조직 사이의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그는 젊은 인재를 찾기 위한 채용 행사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삼성 채용 행사인 ‘T&C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삼성전자 DS 부문의 입사를 꿈꾸는 청년들과 회사 비전 및 인재상을 공유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CEO에게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하고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가운데 80% 이상이 MZ세대다. 온라인 소통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만들어진 셈이다.
권 부회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상시 청취해 기존 조직 문화의 비효율적인 측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행복한’ 조직 문화를 위한 6대 과제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는 과감히 없애고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하며 필요할 때만 대면 보고를 진행하도록 했다.
전 임직원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 것도 권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그는 올해 신년 영상에서 “앞으로 제가 편하게 권영수 님으로 불렸으면 한다”고 했다. 직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주얼 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는 점도 눈에 띈다. “임직원 목소리를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한 취임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