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악재와 호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쏠렸다. 변동성 확대로 지수의 출렁임이 커진 국면에서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주류 등 리오프닝주가 반등장에 대비한 투자 피난처로 떠오른 것이다.
21일 상승 종목들을 살펴보면 대표적 리오프닝주인 여행·레저 섹터가 강세였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전 거래일보다 4.82% 오른 1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62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 원, 20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강원랜드(035250)는 전 거래일 대비 1.90% 오른 2만 6850원을 기록했고 GKL(114090)(1.34%), 롯데관광개발(032350)(2.2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6.97%), 에스엠(041510)(5.20%) 등 엔터주가 급등한 가운데 하이트진로(000080)(4.53%), 무학(033920)(3.67%), 제주맥주(2.18%) 등 음료주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리오프닝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를 선언하면서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일부터 ‘사적 모임 6인, 영업시간 밤 10시’로 일부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이 엔데믹(풍토병) 전환을 고려하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 저점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주 18일까지 상승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여행 △레저·엔터 △미용 기기 △화장품 등 대부분 경제 재개 수혜주들이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자연히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구간”이라며 “높아진 백신 접종률 및 엔데믹 전환 논의에 힘입어 접근성 회복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폐막을 계기로 꿋꿋이 고집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부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이 봉쇄 위주 방역 정책에서 전환할 경우 중국 내수 경기 진작은 물론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 관련 소비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레벨이 선제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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