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번째 방송 찬조 연설자로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이 나섰다. 호남권 목표 득표율을 30%로 설정한 국민의힘이 방송 연설에서도 당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을 등판시키며 호남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윤 후보가 이 시대의 호남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23일 SBS 제20대 대통령선거 찬조 연설에서 “이번 대선에서 호남이 먼저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는 소신으로 윤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호남은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지역이다. 숙명적으로 민주당 이외에는 어떤 정당도 선택하기가 어려웠고, 저 또한 같은 생각으로 정치를 해왔다”면서도 “민주당이 지난 5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들고 일어났던 호남이 국가 위기 상황을 외면하고, 기득권 적폐가 되다시피 한 민주당의 볼모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고 했지만, 나라가 없으면 호남도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만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호남이 잘 되는 것이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는 대구 유세 발언을 인용하며 “윤 후보는 어떤 진영도, 정치적 부채도 없다. 지역과 이념을 넘어 국민을 통합하고 실용주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킬 확실한 후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북 임실·순창·남원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으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 의원은 현재 선대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맡고 있다.
기자 출신인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하며 국민의당을 탈당한 뒤 21대 총선에서도 비(非)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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