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원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설명하기에는 이미 정치 이슈화됐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기축통화국 대열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처럼 답하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기축통화국 대열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것은 사실상 이미 정치 이슈가 돼버렸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축통화국이 될 수 있는 한국인 만큼 국가채무비율이 100%까지 치솟아도 괜찮다'라는 여당 대선 후보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도 "아무리 경제적인 측면에 입각해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어 답변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원화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대해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화가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야 한다"며 “원화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도록 하려면 자본·외환시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끔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장 자유화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 미비점들을 보완해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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