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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2.0%까지 시사한 이주열 …이르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마지막 금리 결정한 이주열

임기 마치며 기준금리 年1.25% 동결

"연내 최소 두차례 추가 인상" 언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1.75~2.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한은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연내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린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를 끝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추가 인상 필요성을 이토록 강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돼도 긴축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통위 다수 의견은 우리가 성장 흐름이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위험성이 높고 불균형 정도도 크기에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린 만큼 여러 파급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이번에 동결을 선택했어도 정책 방향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움직임이나 물가 상황을 보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0.50%포인트를 한 번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놓았다고 하더라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손 놓고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물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인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제품 가격이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효과를 막기 위해서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내 2~3차례 인상하려면 정권 교체와 차기 총재 취임 등 정치적 일정이 쏠려 있는 오는 2분기를 통화정책 휴지기로 남겨두기 어렵다. 사상 초유의 총재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합의제 의결 기구인 금통위가 자율적이고 중립적으로 고려해 운용할 것”이라며 “총재 공백이라고 통화정책이 멈추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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