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던 MWC는 2020년 코로나19로 취소됐고, 지난해는 평상시보다 4개월 늦은 6월 말∼7월 초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 있다.
2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연결성의 촉발’을 주제로 이달 28일 개막하는 올해 MWC에는 총 155개국에서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중견·중소기업 53곳, 스타트업 51곳 등을 포함해 110개 가까운 기업이 참가한다. 온라인으로 전시를 개최한 지난해(76개)보다 많지만,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204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갤럭시 북과 갤럭시 북 프로 등 새로운 갤럭시 북 라인업과 함께 버려진 어망(폐어망)을 재활용한 기술과 소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 3사는 3년 만에 각사 수장이 MWC 현장에서 전 세계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T는 삼성전자와 함께 5G 단독모드(SA) 상용망 장비 환경에서 검증한 '5G 옵션 4' 기술을 선보인다. 5G SA는 5G 장비만으로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고, 5G 옵션4는 5G 코어에 LTE 기지국과 5G 기지국을 결합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KT는 AI존과 로봇존, 그룹&파트너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AI와 방역로봇 등을 전시한다. KT는 AI통화비서, 돌봄케어, 상담센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CC(AI 콘택트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실내 공기가 나쁜 곳에서 청정공간을 조성해주는 ‘AI 방역로봇’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LG유플러스는 일반 관람객용 전시관 대신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XR(확장현실) 콘텐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MWC에 참석한다. 임 장관은 3월 1일 장관 프로그램(Ministrial Programme)에 참석해 ‘모바일 부문의 미래전망(What's next for the Mobile Sector)’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일에는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메타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임 장관은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 세계은행 부총재 등과 만나 5G,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통신 3사 CEO들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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