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미국 주요 자동차 평가에서 1위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 안전도·품질·상품성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불과 2000년대 초중반 하더라도 ‘가성비차’ 취급을 받았던 현대차·기아가 환골탈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제이디파워 등에서 현대차와 기아·제네시스가 최고의 차량으로 꼽혔다.
IIHS가 최근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은 11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10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선정됐다. TSP+ 등급에는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넥쏘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K5·스팅어 등 기아 2개 차종, G70·G80·G90·GV70·GV80 등 제네시스 5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제이디파워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기아 1위(145점), 현대차 3위(148점), 제네시스 4위(155점·고급 브랜드 1위) 등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올해 전체 1위 브랜드를 차지해 ‘최우수 브랜드상’을 거머쥐었다. 일반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으로 VDS 전체 브랜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제쳤다.
현대차·기아는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발표한 미국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에서도 차종별 11개 부문에서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품질과 상품성, 신차와 중고차 가격, 유지비까지 평가해 종합적으로 우수한 차량에 주어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5개 부문 모두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제네시스 브랜드가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도 미국 판매는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올 1월 미국 판매는 5만 15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제네시스 판매 3638대를 포함한 실적으로 제네시스도 전년 동기보다 29.3% 늘어 14개월 연속 성장세다. 기아는 니로EV가 역대 1월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등 전기차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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