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전직 금융인들의 여야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인 110명이 “문재인 정권 하에 금융 시장이 망가졌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하에서 처참하게 망가진 금융시장을 공정과 신뢰라는 원칙으로 바로 세우고자 하는 윤석열 후보의 금융정책방향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자 명단에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던 황 전 회장은 현 정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우리 금융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문 정권이 저지른 정책 실패로 온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는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정권교체의 기치를 높이 들어 공정과 신뢰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는 윤석열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윤 후보에 대한 전·현직 금융·경제인 1150명의 지지 선언이 있었다. 권오형 전 삼덕회계법인 대표, 윤성복 전 삼정회계법인 대표, 정정희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금융인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시석중 전 IBK자산운용 대표 등 700명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와 금융 격차가 심화되는 위기 상황에 대자본을 위한 금융이 아닌 민생을 돕는 공정한 금융을 실현 시킬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금융인들의 지지 선언은 주로 전직이 주도한다. 현직의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해당 금융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쉽사리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직 금융인들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직자들의 입장이 현 금융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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