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우크라 침공 4일째, 일단 양측이 현지시간 28일 협상을 위해 마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이번주 역시 큰 변동성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540~2,700을 제시했다. 특히,전쟁 현실화로 인플레이션 심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이 커지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아나의 교전이 장기화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 속 지난주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더불어 Fed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양적 긴축' 연말 단행을 시사하는 등 덜 매파적인 내용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러시아 SWIFT를 차단하게 되면 송금이 중단돼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감안해 볼때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수출기업들과 러시아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부진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경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략이다. 최근 두 달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만 162조 원 넘게 증발한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평균 하락률은 -3.8%로 현재 코스피 조정폭은 이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 주식시장이 이런 리스크에 좀 더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한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경우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제 러시아 경제의 펀더멘탈이 크림반도 공습 당시보다 강건해진 것은 사실이나 루블화 폭락으로 파급될 민간 경제의 위축은 우크라이나 공격의 당위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 역시 에너지 가격 동향에 예민해져 있음을 고려한다면 외교적 협상을 지속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칫 낙관적 편향으로 비춰질 수 있겠으나 지정학적 위험으로 초래된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가 돼 왔다는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오프닝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조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금융여건에서 부각될 만한 재료를 찾는 것이 결국 중요한데 현 시점에선 주요국의 경기 재개(리오프닝) 신호 강화가 대안으로 유력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경제활동 재개가 가속화되는 만큼 그간 문제가 돼온 공급단의 병목현상도 완화될 것"이라며 "주식시장 관점에선 오프라인 소비 관련주를 지속 탐구할 필요가 있고, 결국 여행, 레저, 유통 등 서비스업과 함께 의류, 화장품, 음식료 업종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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