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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과감한 변신'…블록체인·친환경에 집중 투자

■사업형 투자회사 속도전

상사→렌탈→투자사…3.0 시대 본격화

최근 3년 10여건 투자집행·신사업 발굴

최성환 사업총괄, 글로벌 네트워크 막강

글로벌투자센터 재편·블록체인사업부 신설

SK네트웍스가 블록체인과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회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SK네트웍스




SK네트웍스(001740)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재탄생한다.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에 맞춰 ‘상사→렌털→투자사’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서며 ‘SK네트웍스 3.0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성과도 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여 건의 투자를 단행해 평가 금액만 두 배로 불어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5개 회사에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10여 건의 투자가 집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투자가 단행된 것이다.

이를 두고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속도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와 블록체인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며 렌털 중심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네트웍스는 성장성, 기존 사업 모델 업그레이드, 주력 사업 편입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 투자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의 경쟁력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확보와 블록체인 분야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다.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은 후 SKC 전략기획팀, SK㈜ Global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친 최 사업총괄은 SK㈜ 재임 당시 진에딧 투자를 시행하는 등 SK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다. SK네트웍스에 부임한 후 그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과 내부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합류했는데 SK그룹 내 투자 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최 총괄과 힘을 합쳐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SK네트웍스 미국 투자 법인 설립으로 투자와 현지 거점 확대를 진행하고 클레이튼거버넌스카운슬 참여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성과도 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집행한 시딩 투자는 총 10여 건으로 평가 금액은 투자 당시 대비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 간편 결제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가 대표적이다.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지난해 말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투자센터’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 시딩 투자에 집중하도록 했다. 시딩 투자의 경우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헬스케어, 지속 가능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이에 부합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사업부도 신설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투자와 연계해 기존 사업 혁신을 이뤄 비즈니스 모델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2월 초 국내외에서 영향력이 큰 블록체인 펀드 해시드벤처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SK매직 등 사업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유망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도 모색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에 투자를 집행해 전체 지분의 10% 및 이사회 지명권을 획득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서 경영 의사 결정에도 동참한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SK네트웍스가 최성환 사업총괄의 지휘 아래 짧은 시간 동안 투자에 대한 상당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투자 수익에 더해 기존 사업과 접합으로 가치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부분이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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