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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든 키예프 시장, '전설의 복싱 챔피언' 이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사진=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나흘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맞서 무기를 들겠다"면서 전선에 뛰어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치코(51) 시장이 과거 전설적인 복싱 챔피언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비탈리 시장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연설 영상을 통해 "바로 오늘만 해도 민간인들이 로켓포에 맞아 사망했다"며 "특수작전으로 인해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이런 일들이 유럽의 심장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탈리 시장은 "이제 기다릴 시간이 없다. 자칫 인도적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야 한다. 한 시간 후나 내일은 너무 늦을 것이다. 바로 지금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비탈리 시장은 "지금 행동하라(Do Act Now)"고 호소하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함께 지키자', '민주주의를 위한 데모', '전쟁을 멈춰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시장에 당선, 2020년에는 재선에 성공한 비탈리 시장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크라이나 전설의 헤비급 복싱 챔피언이다.



1999년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2004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 차례 은퇴 이후 2008년에 WBC 헤비급 타이틀을 탈환했다. 통산 45승(41KO) 2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비탈리 시장의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도 최고의 복서 가우데 한 명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는 4대 기구(WBC, WBO, IBF, I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블라디미르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국민은 강하다"라며 "이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비탈리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을 때부터 동생 블라디미르와 함께 키예프 사수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직접 군복을 입은 채 기관총을 들고 전선을 지키는 사진도 큰 화제를 모았다. 비탈리 시장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 싸우겠다"면서 "나는 내 조국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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