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54) 엔엑스씨(NXC) 이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김 이사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을 개척한 대표적인 1세대 벤처사업가라는 점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NXC는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해 양해 부탁드린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 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김 이사는 넥슨을 설립해 시가총액 25조 원에 달하는 한국 대표 게임사로 성장시킨 IT 업계 스타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현재 일본 증시에 상장 중이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으로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으며 2000년대 초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이른바 ‘3N’이라 불리며 국내 3대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김 이사는 지난 2005년 6월 넥슨 최고경영자(CEO)로 나섰다가 취임 약 1년 반 만에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이어 지난해 7월 NXC 대표직 마저도 사임했다. 김 이사는 지난 2018년 1000억원 규모를 사회환원하고 두 딸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재 NXC는 이재교 대표와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 등 ‘투톱’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이 투자의 큰 틀을 결정할 뿐 경영에 특별한 간섭을 하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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