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전날 밤 화상회의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장관급 이사회에 참석해 31개 IEA 회원국과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 방안을 협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장관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장관은 IEA 회원국 간의 논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 시점과 물량이 구체화 되는대로 한국 정부가 필요한 관련 절차를 즉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이사회는 올해 이사회 의장국인 미국 주도로 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초기 분량으로,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사회 참여국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을 뿐 아니라 석유 등 주요 에너지원의 공급 차질 위험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IEA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12월 배럴당 73.21달러에서 올해 1월 83.47달러, 2월 94.1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5달러를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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