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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탄소배출권 ETF 18% ‘뚝’ ↓…천연가스와 ‘디커플링’ 뚜렷

“원자재 급등·경기침체 우려 등 겹악재로 탄소배출권 18% 급락”

러시아 제재 본격화…유럽탄소배출권도 이틀째 20% 넘게 하락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4종목이 하루 사이 12% 이상 급락하며 큰 낙폭을 그렸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본격화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돼 탄소배출권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ETF 대표 종목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전일 대비 18.17% 하락한 1만 1420원에 장 마감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도 전일대비 18.08% 내리면서 1만 1415원에 거래됐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역시 12% 이상 떨어졌다. 국내 탄소배출권ETF와 연동된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공장 가동률이 감소해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여파로 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 내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69.7 유로로 전일 대비 15%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정현 신한운용자산 ETF센터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급등은 물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겹악재로 유럽탄소배출권 도 최근 이틀 연속 20%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천연가스는 가격이 치솟으면서 탄소배출권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로 국제 유가가 뛰면 탄소배출권도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천연가스 가격과 탄소배출량의 가격이 더 이상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8.63% 치솟으며 메가와트시(MWh)당 116.96유로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날 15%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81% 떨어지며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은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의 괴리에서 발생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도 천연가스만큼 급등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도 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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