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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with Ukraine'…암호화폐로 우크라 정부에 기부하려면 이렇게~

■ 디센터 도예리 기자의 기부 체험기

우크라 정부, 지난 달 27일부터 암호화폐로 기부금 받아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으로 보낼 수 있어

메타마스크 지갑 생성 뒤 공개된 지갑 주소로 입금

기부 장려 위한 에어드롭 이벤트도 진행…'웹3.0'에 적절

중간자 없이 곧바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기부 가능…P2P 강점

출처=셔터스톡.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엄연한 주권 국가의 영토를 불법 무력을 사용해 침공한 러시아의 행태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러시아 군의 철수와 전쟁 중단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떤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내세우더라도 무력을 써서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해 군사력이나 경제력 모두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의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모금을 시작했는데, 지난 2일 기준 전세계에서 3만5,000여명이 기부 행렬에 참여해 총 3,500만달러(약 42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모아졌다고 미국 언론 CNBC가 보도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센터는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한 암호화폐 기부 행렬이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취재기자의 실제 기부 체험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도예리 디센터 취재팀장


기자는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는 전시 상황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하기 위해(Stand with Ukraine)’ 기부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기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 지갑이 있어야 한다. 업비트, 빗썸 등에 있는 거래소 지갑에서 송금하면 에어드랍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에어드랍이 확정됐다”며 “키이브(우크라이나 수도) 시각으로 3월 3일 오후 6시 스냅샷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공지한 시점 이전에 기부가 이뤄졌단 점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겠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어드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스냅샷 시점은 오는 우크라이나 키이브 시각으로 3일 오후 6시다./출처=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두고 “웹3.0 커뮤니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기부자 에어드랍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개인의 참여에 따른 보상이 제공되는 방식이 웹3.0과 적합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양한 개인 지갑이 있지만 기자는 이더리움 계열 지갑 서비스인 메타마스크(METAMASK)를 이용했다. 메타마스크는 별도의 신원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이용 가능하다. 한 사람이 여러 개 지갑을 개설할 수도 있다.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원화로 구입한 뒤 이를 메타마스크로 보내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두 가지다. 첫째,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 계열 토큰만 전송할 수 있다. 이를테면 다른 메인넷을 사용하는 비트코인(BTC)은 메타마스크로 보낼 수 없다. 둘째, 최근 빗썸·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화이트리스팅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신원인증이 불가능한 지갑으로는 암호화폐를 출금할 수 없게 됐다. 현 시점에선 업비트에서만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으로 출금이 가능한데, 이 역시 오는 25일 이후로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출처=우크라이나 정부.


기자는 기존에 메타마스크에 보유하고 있던 이더리움(ETH)부터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 방식은 간단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이더리움 지갑주소(0x165CD37b4C644C2921454429E7F9358d18A45e14)를 입력한 뒤 보내기를 누르면 된다.

ETH를 송금할 땐 가스비(Gasfee)가 든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송금할 때는 가스비(Gas fee)가 든다. 이 때문에 보유한 잔액을 전부 송금한다고 하면 ‘잔액 부족’이라고 뜬다. 가스비를 감안해 최대한 보낼 수 있는 금액을 선택하기 위해선 ‘최대 사용’을 누르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몇 분 뒤 ‘이더 보냄’이란 알람이 뜬다.


이후 몇 분을 기다리면 ‘이더 보냄’이란 알람과 함께 송금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뜬다. 거래 내역은 이더스캔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기자는 ETH가 송금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ERC-20 토큰도 기부하기로 했다. 미하일로 포도로브(Mykhailo Fedorov)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 장관이 2일(현지시간) 올린 트위터에 따르면 유니스왑에서 ERC-20 토큰은 자동으로 ETH으로 변환돼 기부가 된다.

메타마스크에서 ‘토큰 추가’ 기능을 누르고 MANA를 택하면 MANA 지갑 주소가 발급된다. 해당 주소로 업비트에서 MANA를 송금할 수 있다.


업비트에서 ERC-20 토큰 중 하나인 디센트럴랜드(MANA)를 매입해 메타마스크 지갑으로 전송했다. 부가세 포함해 출금 수수료 9.4MANA를 제한 금액이 메타마스크로 입금됐다. 1MANA에 약 3,300원이라고 가정하면 수수료로 약 3만 1,020원을 지불한 셈이다. 별다른 고민 없이 MANA를 택했는데 사전에 업비트 입출금 이용 안내 페이지에서 꼭 수수료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 별 출금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ERC-20 토큰 가운데 기부하고 싶은 암호화폐를 고를 수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트위터에 공유한 링크를 따라 유니스왑에서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기’에 접속했다. 다양한 ETH-20 토큰을 고를 수 있었다.

기자는 메타마스크 지갑을 연결한 뒤 MANA를 선택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최적 가격을 가져오는 중’이란 안내 메시지만 뜨고 ‘Send’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 것이다. 몇 차례 시도해봐도 결과는 같았다. 약 두 시간을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라 MANA는 아직 기자의 메타마스 지갑 안에 남아 있다.

MANA가 자동으로 ETH으로 변환돼야 기부가 가능한데 기자가 시도한 시점에는 변환이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안타까운 전시 상황에서 암호화폐 강점이 빛을 발했다. 중간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간거래(P2P, Peer-To-Peer)의 실효성이 돋보인 지점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하며 기부를 장려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말처럼 ‘역사적 기념품’이 각각의 개인 암호화폐 지갑에 남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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