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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방, 3000억 프리IPO 추진…몸값 3조 넘는다

삼성SDS 홈IoT 인수 실탄으로

산은·롯데지주 참여 적극 검토

내년 상장 시동…'데카콘' 겨냥





부동산 플랫폼 스타트업 직방이 3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의 신규 투자 유치인데 한국산업은행과 롯데지주가 직방 주주로 참여를 타진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은 다음 달까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직방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복수의 기관투자가가 이번 투자 유치에 참여할 예정인데 산은이 최대 1000억 원의 신규 투자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와 미국계 투자사로 유명한 알토스벤처스도 참여를 적극 검토해 이번 투자 유치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의 기존 투자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LB인베스트먼트 등도 시리즈 E 투자 추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직방이 투자자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내년 상반기 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은 이번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기업가치를 2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기업공개(IPO)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다소 높게 책정된 몸값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췄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직방이 다음 달 3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기업가치는 3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2019년 진행된 시리즈 D 투자 유치에서 약 7150억 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된 것을 고려하면 직방의 가치가 3년 만에 4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직방이 부동산 직접 중개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직방도 추진 중인 삼성SDS의 홈IoT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이번 투자 유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방의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가는 약 18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직방이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기준 650억 원 정도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투자 유치가 끝나면 직방은 약속대로 IPO를 위해 상장 주관사 선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여 미래에셋·NH투자·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방은 이미 경쟁사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등극에 이어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데카콘(10조 원 가치의 회사)’으로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직방의 추가 투자 유치가 가시화하고 기업가치도 3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장외시장에서 구주 거래도 활기를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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