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거래절벽에 심화하며 ‘재건축발 상승세’가 확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4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주간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0.04% 올랐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구는 보합(0%)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06%) △송파(0.05%) △강남(0.03%) △도봉(0.03%) △성북(0.03%) 등이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0.01% 하락했는데, 용인과 수원이 각각 -0.05%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사업 추진 기대감이 고조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호가 상승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2주 연속 이어졌다”며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강변 35층룰 삭제를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발표로 여의도와 강남의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이 임박한 만큼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높은 가격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4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주(-0.03%)보다는 하락폭이 조금 줄어든 -0.02%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봄 이사철이긴 하지만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과 정점에 달한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높은 전세가의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 수요 일부가 반전세 등 월세로 전환돼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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