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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할 말도 할 일도 ‘강렬하게’…328야드 대포 쾅!

PGA 아널드 파머 인비트 1R

“SGL 성공 못할 것” 독설 이어

궁지 몰린 미컬슨 감싸며 ‘소신’

코스에선 7언더로 2타차 선두

임성재는 스콧 등과 공동 5위

랭킹 1위 람은 51위로 뒤처져

로리 매킬로이가 4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3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110야드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여느 스타플레이어들과 달리 민감한 질문을 피해가지 않는다. 답변이 너무 솔직해서 종종 구설에 오르기도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고 곧장 사과한다. 골프계를 대표하는 인기 선수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위상에 도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슈퍼골프리그(SGL)가 골프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선수들 중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찬반 의견을 낸 것도 매킬로이다. 그는 지난달 “SGL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dead in the water). 아무도 안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SGL 주도 세력 중 한 명인 PGA 투어 동료 필 미컬슨(미국)이 실언으로 궁지에 몰리는 일이 벌어지자 매킬로이는 “누구나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로 실수를 하곤 한다. 그가 돌아올 때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 주로 경기장 밖에서 입으로 관심을 끌던 매킬로이가 오랜만에 코스에서도 할 일을 했다. 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5언더파 2위 그룹인 보 호슬러(미국), JJ 스폰(미국), 빌리 호셜(미국)에 2타 앞서면서 PGA 투어 통산 21승 전망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0월 더 CJ컵에서 20승 금자탑을 완성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매킬로이는 16번 홀(파5) 이글로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328야드 드라이버 샷이 왼쪽으로 치우쳤지만 195야드를 남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린 뒤 12m 넘는 퍼트를 넣어버렸다. 이 홀 전까지 1타를 줄이고 있던 매킬로이는 16번 홀부터 12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4개의 파5 홀에서 이날 5타를 줄였다.



매킬로이는 2018년 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 5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그는 “왠지 부담이 안 생기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첫날 4번 아이언 샷이 특히 잘돼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한다.

티샷을 한 뒤 방향을 확인하는 임성재.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PGA 투어는 올해부터 그린북(그린 경사를 정교하게 표시해놓은 책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매킬로이는 “오히려 득이 되는 것 같다. 퍼트 자체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는 입장이다. 이날 그는 3퍼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10개 홀을 1퍼트로 마무리했다. 올 초 퍼팅 코치인 브래드 팩슨과 셋업 자세를 볼에 가깝게 조정한 뒤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의 ‘스리톱’도 출발이 좋다. 임성재(24)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공동 5위, 김시우(27)는 3언더파 공동 11위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47야드짜리 샷 이글을 잡은 이경훈(31)은 2언더파 공동 21위.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이븐파 공동 51위다. 7번 홀(파3)에서 툭 치면 들어갈 25㎝ 파 퍼트를 놓쳤다. 너무 살짝 민 나머지 볼이 2.5㎝만 움직인 뒤 멈춰버렸다. 애덤 스콧(호주)은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키려고 드라이버를 아예 골프 백에서 빼놓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한 결과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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