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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유행 정점 전 방역완화, 피해 규모 키울 것” 우려

정부가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거리 두기 방침을 발표한 4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방역 대책 완화에 대해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난 후에 방역 지침을 완화해도 되는데 굳이 이를 앞당겨 위험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3일 의료계는 정부가 2주 만에 방역 조치를 연달아 완화한 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방역 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리는 조치를 당초 12일까지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전 돌연 입장을 바꿔 영업시간을 한 시간 더 늘렸다.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 조치가 확진자 증가세를 부추겨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증 병상 가동률은 50.5% 수준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현장에서 투입 가능한 의료 인력과 의료 장비가 부족해 실제 가동할 수 없는 병상까지 고려하면 의료 대응 여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망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데 지금 방역 완화를 하는 것은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며 “영업 제한을 한 시간 늘려서는 소상공인들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그에 비해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려면 2주 정도 남았는데 정책적 판단들이 정말 많이 아쉽다”면서 “듣지도 않을 전문가 의견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반응을 내비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미 병상이 절반 이상 찬 상황에서 의료 체계 대응이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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