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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찍힌 용지 뭐냐" "왜 내가 투표함 못넣나" 확진자 투표 논란

커뮤니티 캡처






사전투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20대 대선은 높은 투표 열기와 다르게 곳곳에서 투표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5일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실한 투표 관리로 곳곳에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한 지역에서는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유권자가 받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은평구 신사 1동 투표소에서 확진자분들이 투표 용지와 투표 봉투를 받고 사전 투표하는 과정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알렸다.

이어 “투표 봉투 안에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 기표한 기표지가 들어 있었다. 확진자인 유권자에게 한손엔 이재명 기표용지 또 한 손엔 빈 투표 용지가 쥐어졌던 것이다. 무려 세명이 이같은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명천지에…지금이 2022년 맞냐? 세건 모두 이재명 후보로 기표 되어 있었다”고 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전투표소 측이 준비한 확진자·격리자용 투표용지 종이박스. /연합뉴스




이 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확진자 유권자는 "내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사무원이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내 투표용지가 비밀이 보장된 채 투표함으로 제대로 투입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확진·격리자들은 신분증과 함께 자가격리 외출 확인서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 임시 기표소로 안내된 뒤 투표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투표용지를 받고서 기표까지 한다. 다만 기표한 투표용지는 다시 투표사무원의 손에 건네져 일반 기표소에 설치된 투표함에 넣어진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확진·격리자들은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가 비밀이 유지된 채 투표함에 제대로 넣어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강원도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확진·격리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일반 유권자와 투표사무원의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랑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편 투표행위를 규정한 선거법은 모두 선거인이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게 하고 있다. 선거인 157조(투표용지 수령 및 기표절차) 4항에는 ‘선거인은 (중략) 투표용지를 기표한 후 (중략) 투표참관인의 앞에서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158조 ‘사전투표’ 역시 4항에 ‘선거인은 (중략) 기표한 다음 (중략) 사전투표함에 넣어야 한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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