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번 산불은 이후 22년간 발생한 산불 중 피해 규모에서 최대였다.
6일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산불은 2000년 강원도 삼척 등 5개 지역을 거쳐 발생한 산불이었다.
'동해안 산불'로 명명된 이 산불은 그해 4월7일 오전 10시4분에 발생해 15일 오전 9시4분까지 191시간이나 이어졌다. 이로 인해 피해 면적은 2만3794ha에 달했으며 360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82배, 축구장 면적(0.714㏊)으로 치면 3만3325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화재 당시 최대 풍속이 23.7m로 거셌다. 당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 수는 299세대 850명이다. 이번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을 아우르는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1만4222ha로 추정된다. 피해 면적은 진화 후 측량을 거쳐야 확정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인 만큼 이 수치는 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영향구역'의 면적다.
이번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피해 면적은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고, 4663세대 7374명이 대피 중이다. 임시 주거시설에 885세대 1천75명이 머무르고 있다.
그 다음으로 피해 면적이 넓었던 산불은 지난 1996년 4월23~25일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3762ha가 피해를 봤다. 3번째로 규모가 컸지만 이번 산불과는 피해 면적에서 차이가 크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발생한 대형 산불 10개 중 8개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해안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나머지 2개는 2002년 4월14~15일 충남 청양·예산 산불(피해면적 3095ha·피해액 60억원), 2020년 4월24~27일 경북 안동 산불(피해면적 1944ha·피해액 1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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