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 말부터 비상대응 체계로 전환해 사업 동향을 파악하고 물류·공급망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6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개설된 KOTRA 무역투자24 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수출·현지진출기업 전담 창구를 통해 전날 오후 5시까지 123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현장에서 접수된 목소리를 토대로 KOTRA는 현지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지원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이미 지난달 25일까지 접수된 71건의 애로 사항 중에서 절반이 넘는 45건이 해결 완료된 상태다. KOTRA 관계자는 “수출 활력을 유지하려면 물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물류난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對)러시아, 우크라이나 교역규모는 각각 273억 달러, 9억 달러다.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 0.8% 수준이다. 여기에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향해 제재에 나서면서 원유·가스·광물 등 원부자재 공급망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일찌감치 조기 대금 회수와 루블화 하락 등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KOTRA도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사업 전망자료와 현지 업체 수출대금 조기 상환방안 등 정보를 기업들에게 제공했다. 또 전쟁으로 인한 사고채권 발생 시 보험요율 인상 면제 등 각종 사항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섰다.
긴급 물류 지원사업도 실시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운송 중인 화물을 임시 보관할 현지 창고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화물 보관이 필요한 경우 KOTRA와 협약을 맺은 현지 물류센터(KOTRA 공동물류센터)에 보관 장소를 마련해주는 방식이다. 현지 내륙 운송서비스도 제공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1000만원 한도에서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비엔나 등 9개 도시의 물류센터 20곳 중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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