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예측이 속속 고개를 드는 가운데 강남구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강남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의 절반 이상이 실거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7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강남구의 56.6%가 기존 최고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이는 작년인 2021년(57.1%)과 2020년(56.4%)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하향 안정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외에 서초구는 38%, 강동구가 25.5%, 송파구는 28.3%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거래 건수는 2021년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1189건에서 203건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 중 기존 거래보다 가격이 떨어진 거래는 88건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에서 하락 거래가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은 송파구가 유일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작년 12월보다 5억원이 떨어진 30억원에 거래됐고,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는 21억64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보다 3억5600만원 낮아졌다.
한편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는 기존 가격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1차 전용 196㎡은 기존 64억원보다 16억원 비싼 80억에 거래됐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는 60억에 거래돼 최고가를 10억5000만원 높였다. 이와 관련, 이남수 신한은행 지점장은 “각종 규제와 금리인상, 선거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은 혼조세와 관망세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