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사업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틱톡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내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러시아 사업을 유지해온 중국 기업들이 엑소더스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틱톡이 러시아의 ‘가짜뉴스법’을 이유로 러시아 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틱톡은 “러시아 이용자들은 법에서 안전한지를 검토하는 동안 새로운 영상을 올리거나 라이브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올라오는 영상 콘텐츠도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앱 내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는 당분간 중단 없이 운영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틱톡 측은 서비스 중단이 러시아의 ‘가짜뉴스법’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틱톡은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러시아의 상황을 계속 평가해 서비스를 안전하고 완전히 재개할 수 있는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4일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할 경우 최고 3년 징역형 또는 벌금형을 부과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줄을 잇는 가운데 중국 기업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틱톡이 처음이다.
다만 러시아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을 대신해 중국 유니온페이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러시아는 여전히 대(對)러시아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등이 자국 결제 시스템인 미르와 제휴한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180개국의 상점과 200개국의 온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편 서방 기업들은 연일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가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으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와 미국 카드 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이날 러시아 사업을 일시적으로 접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