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가세했다. 시중은행에서 시작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나머지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부터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3종의 대출 상품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3%포인트 낮췄다고 7일 밝혔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금리 하단이 각각 연 3.09%와 연 3.59%로 0.18%포인트씩 내려갔다. 신용대출 한도는 연초 최대 2억 5000만 원으로 증액한 데 이어 이번에 최대 3억 원으로 추가 확대했다.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는 하단이 연 4.08%에서 연 3.88%로 0.2%포인트 인하됐다.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모든 신용등급에 대해 연 0.1%포인트 내린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책정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 인상기에도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KCB 기준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 저변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해온 대출이자 지원(한 달치 이자 면제)과 대출안심플랜(유사 시 원리금 상환 면제)을 3월에도 연장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2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2500억 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특히 지난 2월 신규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비율은 35%를 넘었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 이상으로 두 달 만에 2.4%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 잔액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16.6%에 불과했다.
케이뱅크의 대출금리 인하에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장 및 대출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 중이다. 고신용자 대상 신규 취급 중단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방안 등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에게도 최저 3.32%(평균 7.7%) 금리로 대출을 내준다.
한편 올 들어 가계대출 잔액 감소세 속에 시중은행도 대출 문턱을 낮추거나 문을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6일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대폭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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