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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으면 완판일텐데”… 도시형생활주택 인기도 ‘시들’

입지 좋은 청량리서 대거 미계약

시장 관망세에 청약 경쟁률도 '뚝'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대체 투자 상품으로 수요가 몰렸던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도 식고 있다.

7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당첨자를 발표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서울 동대문구)’은 계약금을 10%로 책정했음에도 미계약분이 대거 발생하며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1~22일 청약을 받은 해당 단지는 213가구 모집에 2331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10.94 대 1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1군(전용면적 26㎡) 16.16 대 1 △2군(41·44㎡) 11.69 대 1 △3군(48㎡) 9.76 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인근 중구에서 분양했던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남산’과 비교하면 수요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힐스테이트 남산은 당시 282가구 모집에 1만 678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59.52 대 1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경쟁률에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시행사 측은 계약 취소분이 대거 발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당첨자 발표 전부터 선착순 계약 대기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48㎡ 기준 분양가가 8억 9,000만 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비롯해 주차 부족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택 시장에 대한 관망세 자체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같았으면 이 자리는 무조건 ‘완판’되는 위치”라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 관망하는 추세인 데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으로 잡히는 만큼 세금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청약했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내 도시형생활주택 단지도 당첨 후 미계약이 발생하는 등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 AK푸르지오’는 286가구 모집에 1만 2766건이 접수돼 평균 44.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까지도 미계약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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