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관련해 자산운용사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얼마인지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내 운용사들에 러시아 지역 금융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가 얼마인지 확인 중”이라며 “각 운용사의 펀드 안에 러시아 관련 편입 자산 등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자산 편입 펀드가 얼마나 되는지는 물론이고 각 운용사별 러시아 주식·채권 순자산 등도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내 운용사에도 충격파를 줬다. 한국거래소가 이날부터 국내 유일의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MSCI’를 거래 정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러시아인덱스’ 등 러시아 주식 관련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
당국에서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 6개사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총 6053억 원 수준이다. 지난달 25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합동 점검 회의’에서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돼 대외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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