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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달러보다 '맷집 약한' 원화…원·달러환율, 1230원마저 뚫렸다

리스크 취약…통화가치 더 떨어져

1237원 마감, 방어선 1250원 근접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연쇄적인 경제 충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했다. 우리 경제가 가뜩이나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인데 무리한 확장 재정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대만이나 싱가포르보다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90전 오른 1237원으로 지난 2020년 5월 29일(1238원 50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4일 9원 60전, 7일 12원 90전에 이어 이날도 9원 90전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위기 때마다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했던 125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감안해도 원화는 유독 약세다. 7일 원화는 1.05% 약세를 보여 달러 인덱스 상승률(0.62%)보다 크게 반응했다. 유로화(-0.68%), 엔화(-0.43%), 위안화(-0.02%) 등 다른 통화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 봐도 원화 가치는 2% 급락해 인도네시아 루피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원화 약세 폭은 중국 위안화 대비 10배, 대만달러 대비 4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 펀더멘털 충격에 외환시장 규모가 작다는 태생적 한계도 드러났다”며 “우리나라 통화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 통화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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