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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2년4개월 만 국내대회 우승컵

이동훈에 3 대 0…우슬봉조 초대 챔프에

신진서 꺾고 결승 오른 이동훈, 박정환에 9연패

박정환 9단. 사진 제공=한국기원




박정환 9단이 이동훈 9단을 꺾고 우슬봉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정환은 이동훈에게 270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3 대 0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정환은 2019년 10월 2기 용성전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울러 박정환은 2015년 제33회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이동훈에게 0 대 2로 패했던 아픔을 7년 만에 되갚았다.

결승 3국 승리로 박정환은 이동훈과의 상대 전적에서 12승 2패로 달아났고 2015년 8월 이후 이동훈을 상대로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 기사는 본선 양대 리그에서 나란히 5연승을 거두며 각 조 1위로 결승 5번기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결승 1국에서 상대의 착각을 응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박정환은 지난 7일 결승 2국에서도 대마를 잡고 승리하며 앞서갔다. 최종국이 된 결승 3국은 피 말리는 반집 끝내기 바둑으로 진행됐다.

박정환은 “초반 득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하변 타개 과정에서 스텝이 꼬이며 손해를 봤다. 이후 백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득을 봤지만 이동훈 선수의 끝내기가 워낙 강해 오늘도 많이 당했다”며 “계산을 잘못해 마지막까지 1집 반을 이긴 줄 알았는데 종반까지 앞서 있지 않았으면 역전 당할 뻔했다”고 돌아봤다. 결국 3국에서도 반집을 남긴 박정환이 우슬봉조 결승 5번기를 3 대 0으로 끝냈다.

우승 뒤 박정환은 “정말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올해 12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금메달 1개 정도를 추가하는 것과 세계 대회에서 한 차례쯤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본선 리그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던 이동훈은 2016년 21기 GS칼텍스배 우승 이후 5년 10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해 2월 개막해 1년 간의 대장정을 마친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인포벨이 후원한 이 대회의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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