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 최고령 어르신 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광주 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118) 할머니는 광주 북구 문흥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박 할머니는 아들 최경찬(70) 씨 부부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에 도착했다. 빨간 인주를 엄지에 묻혀 지장을 찍는 것으로 신원을 확인한 할머니는 기표소에서 직접 도장을 찍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를 마친 박 할머니는 취재진과 만나 “마음이 좋다. 마음이 좋아”라며 “좋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박 할머니는 짤막한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몸이 아프면 못 오겠지만 다음 선거에도 꼭 올 것”이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투표소를 떠났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8세이자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최고령 유권자다. 남편이 독립유공자인 박 할머니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충북 옥천의 최고령 어르신인 이용금 할머니도 이날 오전 한 표를 행사했다. 1904년 태어나 올해로 118세가 된 이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딸과 함께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를 찾았다. 아무 말 없이 투표를 마친 이 할머니는 다시 지팡이를 짚고 딸과 함께 귀가했다.
청산면 삼방리에 거주하는 이 할머니는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치료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청산면으로 돌아와 다시 전입 신고를 했다.
이 할머니의 딸은 “어머니가 투표를 다시는 못 할 줄 알았는데 기쁘다”며 “올해 투표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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