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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수입 대폭 줄여 2월 무역수지 덕봤다

지난해 583만톤보다 26% 감소

현물 수입 줄여 흑자 달성했지만

재고 바닥…도입 늘면 적자 뻔해


올해 2월 무역수지가 3개월 만에 간신히 흑자로 돌아선 것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가스의 수입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데다 가스 수입을 줄인 데 따른 재고량 감소로 향후 수입을 더 줄이기도 어려워 3월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8일 관세청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는 가스 432만 9000톤을 수입해 전달인 1월 598만 3000톤보다는 28%, 지난해 2월 583만 9000톤보다는 2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가스 수입액도 35억 5500만 달러로 지난 1월 63억 6800만 달러보다 28억 3600만 달러 줄었다. 2월 무역수지 흑자가 8억 4000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가스 수입 감소가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달 가스 수입 단가는 톤당 821.21달러로 지난 1월 단가 1067.36달러보다 23% 줄었다. LNG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동북아 천연가스현물가격(JKM)이 지난 1월 100만 BTU당 24.71달러에서 2월 27.95달러로 올랐음을 고려하면 현물 수입 비중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스 업계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올 수입 물량을 미리 선점해 놓는다. 수입 중 장기 계약 비중이 80%를 오간다.

문제는 이번 달이다. 국내 LNG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비축 의무를 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재고량은 지난해 11월 410만 6000톤에서 지난달 201만 3000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시장의 가격 급등으로 현물 구매를 최소화하면서 국내 LNG 재고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물 도입 물량을 줄이기 어렵다. 이미 정부는 LNG보다 발전 단가가 저렴한 석탄과 원자력발전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추가 증발(발전량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다. 전체 LNG 수요 중 발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다.

지난달 말 이상저온현상을 기록한 것도 현물 도입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 달간 시차를 두고 현물 도입 물량을 결정하는 만큼 2월 하순 추위가 3월 가스 도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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