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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20대 대선…① 36.93% 최고치 찍은 사전투표율 ② 19시 30분 부정 논란 부른 확진자 투표

③ 30% 여야 취약지 목표 득표율

④ 361만명 캐스팅보터 '이대녀' 인구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20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역대급으로 많이 붙었을 것’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오간 제20대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최대 규모 확산, 극적인 야권 단일화 등 대형 변수도 많았다. 정치 교체론과 정권 교체론이 치열하게 맞붙은 결과의 윤곽은 이르면 9일 자정이 넘어서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는 ‘역대급’ 20대 대선을 네 가지 숫자들을 토대로 되돌아봤다.

◇36.93%=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 참여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였다. 앞서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 등을 이유로 사전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이 뒤집혔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가 더 편리하다”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식의 여의도 통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본투표일 투표장에 사람이 몰리면 자칫 투표를 위해 기다리다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분산 투표’로서의 효과가 사전투표로 발휘됐다는 해석도 있다.

◇19시 30분=코로나19는 투표 시간 연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14일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방역 당국에서 3월 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참정권 침해를 막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34만 명, 재택치료자는 121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 미리 참여한 인원을 고려하면 본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초유의 사태에 투표함 관리 부실 등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선거’ 빌미를 주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2위 후보의 득표 차가 크지 않다면 대선 불복 여론이 퍼지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초기 혼란을 수습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각각의 지지 취약지인 대구·경북(TK)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의 목표 득표율을 30%로 설정했다. 실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실시된 여러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양강 구도로 치러진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호남권 득표율인 89%에 비해 낮은 호남권 지지율 70%대를 유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TK 지역에서 6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TK 지역 득표율 80.5%와 비교해 저조한 모습이다. 이들 후보는 오히려 지지 취약지에서 상대 후보를 위협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가 호남권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냈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남 공략에 공을 들였고 윤 후보도 보수 정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언급하며 호남에서 수차례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361만 명=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월 기준 만 18~29세 여성 인구는 약 361만 명이다. 모두 유권자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유권자(약 4419만 명)의 약 8.2%에 달한다. 이들은 대표적인 부동층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남성 유권자의 지지가 국민의힘으로 쏠리는 흐름이 분명했던 것에 비해 20대 여성의 경우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도 낮아 표심을 가늠하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은 16~18%대로 전 성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야 후보들이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공약 다지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이른바 ‘N번방 사건’ 공론화에 역할을 한 박지현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과 함께 유세장을 누비기도 했다. ‘이대남(20대 남자)’ 잡기 전략을 고수했던 윤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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