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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장동 얘기는 오늘 안 하는게 좋지 않겠나"[일문일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

“여소야대 통해 민주주의 성숙할 기회”

투표 결과에 “젠더 갈라치기 한 적 없다”

安 역할엔 “신속한 합당이 가장 중요”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 안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극심한 여소야대 지형, 세대·젠더 갈등이 표출된 선거 결과 등에 대해 협치와 통합을 기조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 지역통합이 국정 과제로 떠올랐다’는 질문에 “일단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라며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뒤돌아 볼 일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고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110석, 더불어민주당 172석이라는 유례 없는 여소야대 국면을 맞이한 데 대해서는 “민주 국가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며 “또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호남 득표율 등을 보면 당에서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못 미쳤다. 국민통합, 지역통합이 국정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당선인이 가진 철학이 무엇인가.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가는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일단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뒤돌아 볼 일도 없고, 오로지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들을 많이 냈는데 입법이 전제돼야 한다. 의회 상황이 여소야대인데 야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것인가.

▶민주 국가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삼권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맞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 또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과의 소통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나.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좋은 질문을 많이 던져 달라.

-소통 플랫폼 같은 것도 만든다고 하셨다.

▶정부가 오래 전부터 디지털화 되어 왔는데, 이제 원(One) 플랫폼으로 구축해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하고, 단순한 소통의 문제를 떠나 정부의 공공서비스와 국민들의 바람과 이런 것들이 서로 양방향으로 왕래를 하면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고 행정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고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국가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대통령으로서 소통 문제는 우리 언론을 통해서 소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제가 자주 여러분들 앞에 서겠다.

-오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 인수위원회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을 시키겠다. 당선자 비서실은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 일들을 하는데,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빨리 조직을 해서 인수위를 지원하고 중요한 인사를 검증하는 초기 역학을 해야할 것 같다. 원래 이런 걸 선거운동 기간에도 준비를 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신속하게 해 나가겠다.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서 정권을 넘겨 받았다. 향후 전 정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도 수사가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오늘 아침에도 문재인 대통령님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제가 생각할 건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느냐다. 그거 하나만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고 현 정부와 잘 협조해서 국민들께 불편 없이 정부 조직을 인수하겠다. 또 지금 정부에서 추진한 일들 중에 저희가 계속 이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은 그렇게 관리를 하고,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

-대장동은….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모든 문제들은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다.

-한일 관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자세하게 밝혀달라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잘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서 서로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또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한일 양국의 공동의 미래의 양국 이익이고, 우리 한일 미래 세대인 청년들과 미래 세대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이냐에 중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생각해 나가겠다.

-개표 결과를 보면 당 내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근소한 차이였다. 그 배경에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주효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도 성별 격차가 뚜렷한데 어떻게 통합할 생각인가.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 그리고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 다만,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고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의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런 건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고,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비과학적인 코로나19 방역 철폐 등을 이야기 해왔는데 관련 로드맵이 있는가.

▶지금부터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긴급 구제를 포함해서, 방역과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 문제에 대해 바로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할 생각이다. 그래서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전부 경제 문제, 또 방역·보건·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다.

-앞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이 궁금하다.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안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그리고 정부에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궁금하다.

▶통화 내용을 말씀드릴 순 없고, 당선 축하 말씀을 받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효율적으로 정부 인수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에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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