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돌아온 김광현(SSG)과 빅 리그를 휘저었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야구 팬들을 만난다.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하는 2022 KBO 시범 경기에서다. 봄기운과 함께 돌아온 야구의 계절, 한국프로야구(KBO)는 출범 40주년의 해에 첫발을 내디딘다.
가장 시선을 끄는 얼굴은 김광현과 푸이그다. 김광현은 KBO에 연봉 3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8일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을 제외한 보장 연봉만 32억 7500만 원이다. 종전 연봉 기록도 SSG 선수인 추신수(27억 원)가 갖고 있었다. 정용진 구단주의 승부수가 가을 야구 진출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창단 첫해인 지난 시즌은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다. 이겼으면 5강인 시즌 최종전에서 져 분루를 삼켰다.
김광현은 빅 리그에서 실패한 뒤 유턴한 케이스가 아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35경기(28경기 선발) 10승 7패 1세이브에 평균 자책점 2.97의 당당한 성적을 내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내 행정 파행이 김광현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구단과 선수노조 간 단체협약 불발로 직장 폐쇄 상태가 석 달 이상 이어지면서 갈 곳을 잃고 붕 뜨게 됐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직장 폐쇄 사태만 없었다면 김광현이 무난하게 MLB 내 새 계약에 사인 했을 거라고 본다. 2019년 17승 등 KBO 통산 136승의 김광현은 시범 경기를 통해 연내 150승 달성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텍사스에서 뛰었던 양현종(KIA)도 돌아와 김광현과 다시 1988년생 라이벌 구도를 이룬다.
쿠바 출신 푸이그는 올해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스타다. 2013~2019년 MLB에서 861경기를 뛰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올렸다. 2013년 신인왕 2위 출신으로 2018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과 친한 동료 사이로 지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첫 평가전에서 단타, 두 번째 평가전에서 2루타를 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스타들의 성적표도 시범 경기 동안 예상해볼 수 있다. NC에서 KIA로 옮긴 나성범(6년 최대 150억 원), 두산에서 NC로 간 박건우(6년 100억 원), 롯데에서 NC로 간 손아섭(4년 64억 원), 삼성에서 LG로 간 박해민(4년 60억 원), 키움에서 KT로 간 박병호(3년 30억 원) 등이다.
시범 경기 개막 2연전은 두산-키움(고척), LG-KT(수원), 한화-삼성(대구), SSG-롯데(부산), KIA-NC(창원)전이며 경기 시작은 오후 1시다. 오는 29일까지 팀당 최대 16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 뒤 4월 2일부터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
한편 MLB 정규 시즌 개막은 4월 8일로 확정됐다. 11일 MLB 노사가 최저 연봉 70만 달러(종전 57만 500 달러) 책정 등 새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개막일은 예정보다 1주일만 미뤄지게 됐다. 팀당 162경기 체제도 유지한다. 국내에서 훈련하던 류현진도 14일 출국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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