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서 대선 후보자들의 테마주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상은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관측된다. 주가를 끌어올린 ‘대선’이라는 재료가 소멸되면서 그동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 중 하나인 ‘이스타코[015020]'의 11일 기준 가격은 1210원으로, 3월 들어 34.24% 하락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는 9.03% 하락 마감했고, 대선 이후인 10일에는 6.03% 하락, 11일에는 8.68% 떨어졌다. 특히 대선 다음날인 10일에는 장중 111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6월29일에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7550원)와 비교할 때 8개월여 만에 85.30% 떨어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스타코는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화시로, 이 후보의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묶이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882.27%로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이 후보의 테마주들도 하락한 사례들이 많다. TS트릴리온[317240] -34.92%, 에이텍[045660] -32.28%, 에이텍티앤[224110] -25.44%, 형지엘리트[093240] -21.66% 등이 대표적이다.
주가 하락은 대선 당락과는 관계 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테마주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테마주' 중 하나인 영어교육 업체 NE능률[053290]은 이달 들어 1만2700원에서 8330원으로 34.41% 떨어졌다. 최대주주인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당선인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된 NE능률은 대선 전 사흘 연속 하락하다가 당선이 확정된 1일 소폭 상승(0.33%)한 이후 11일에 다시 8.16% 떨어졌다. 지난 11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 8290원을 기준으로 NE능률의 전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은 73.04%에 달한다. 이 외에도 덕성우[004835](-36.95%), 덕성[004830](-35.24%), 서연[007860](-23.25%) 등 테마주 들이 대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윤 당선인의 테마주는 대선 직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삼부토건[001470]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고, 하루 뒤인 11일에도 5.66% 올랐다.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가격이 급등하고 급락하는 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 기간에는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재료가 소멸하는 선거일을 기점으로는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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