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전용 제조 공정을 도입해 생산 기술 검증에 나선다.
삼성SDI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라인은 약 6500㎡(약 2000평) 규모로 구축되며 ‘Solid(고체)’, ‘Sole(독보적인)’, ‘SamsungSDI(삼성SDI)’의 앞 글자를 따 S라인이라 이름 붙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성능 면에서 기존 배터리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기 용매가 없어 불이 붙지 않아 화재·폭발을 방지할 수 있고, 음극 소재는 흑연·실리콘 대신 리튬 금속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도 높일 수 있다.
삼성SDI는 시험 생산 라인인 S라인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와 함께 양산 기술까지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S라인에는 전고체 배터리 전용 극판 및 고체 전해질 공정 설비, 전지 내부의 이온 전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들어주는 셀 조립 설비를 비롯한 신규 공법과 인프라가 도입된다.
삼성SDI는 그동안 고체 전해질 설계와 합성에 성공해 전고체 전지 시제품을 만드는 등 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 또한 독자 리튬금속 무음극 구조를 개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번 S라인 착공은 삼성SDI가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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