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전 최강국 건설 등 에너지 공약에 따라 당초 9~10월 가동이 예상됐던 신한울 1호기의 상업 운전이 1~2개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7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이달 중 상업 가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가동이 6개월 연기됐다.
14일 관계 부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을 앞두고 신한울 1호기의 상업 운전이 오는 7월 말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오류를 시정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만 받으면 바로 상업 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7~8월 전력피크(최대 부하) 시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에너지 관리가 필요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점도 조기 가동에 힘을 싣는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석유·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급등하는 데다 신한울 1호기는 이미 다각도의 검증이 진행됐던 만큼 신한울 1호기는 최대한 빠르게 허가할 것”이라며 “7월 말 전력피크 이전에 허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4GW급 신한울 1호기는 당초 2017년 4월 상업 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59개월 가동 일정이 밀렸고 지난 2020년 4월 완공됐다. 완공 후에도 원안위가 비행기 충돌 위험 등을 줄이라는 요구 등으로 일정을 미루다 1년이 넘은 지난해 7월에서야 조건부 시운전을 허가했다. 이 때문에 신한울 1호기의 운영 허가 지연이 원안위의 ‘시간 끌기’라는 비판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신한울 1호기가 문재인 정부의 원안위에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심사를 받았던 만큼 7월 말 허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이미 8개월간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오류를 잡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 역시 “100% 가동은 어렵더라도 전력피크에 맞춰 40~50% 가동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1호기와 같은 APR1400 모델인 신고리 4호기가 6개월 만에 시운전을 끝내고 2019년 8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0월 상업 운전 개시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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