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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표 제조기지' 선전이 멈췄다…봉쇄 확산에 증시도 급락

[글로벌 What] 오미크론 공포' 다시 덮친 中

사회 필수요원 외 출퇴근 금지

'1선 도시' 초유의 봉쇄 조치

폭스콘 아이폰 생산 잠정 중단

빅테크 본사 밀집 '기술허브'

글로벌 공급망도 차질 우려

상하이·선전지수 2%대 하락

항셍 4.9%·항셍테크 11%↓

베이징 주민들이 14일 아파트 단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베이징에서는 한국인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왕징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전수 검사를 실시하며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AP연합




중국의 대표 제조 기지인 광둥성 선전이 코로나19로 멈춰 섰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이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 외출 금지령 등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도시 봉쇄가 길어질 경우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과 홍콩 증시도 급락했다.

14일 중국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선전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여파로 이날부터 사회 핵심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출퇴근을 금지했다. 사무직은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제조업 공장들도 멈췄다. 이 여파로 세계 최대 전자 기기 위탁 제조 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선전 공장에서의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선전은 텐센트·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 본사들이 있는 ‘기술 허브’이자 인근 광저우와 함께 대형 제조 업체들이 밀집된 중국 경제의 요지다. 광둥성의 경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 9200억 달러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며 중국 내 1위에 올라 있다. 이 일대 산업 시설이 마비될 경우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폭스콘 외에 창춘시 이치자동차, 도요타 공장 등이 가동을 멈췄고 잠정 생산 중단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에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커다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는 봉쇄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내려져 경제활동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부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나온 주거지들이 봉쇄되기 시작했고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버스 터미널을 통한 외부 지역으로의 이동도 막혔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왔다. 음식점은 배달 영업만 허용되는 등 생활 편의 시설 운영도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초기를 제외하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방역 조치에 성공했다고 자평해온 중국은 공포에 휩싸였다. 13일에만 전날의 2배가 넘는 3122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의 당 서기와 시장 등을 무더기 징계하고 인구 900만의 지린성 창춘 등 봉쇄 지역을 늘리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앞에서는 이러한 통제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봉쇄 조치 확산으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폐막한 양회에서 대내외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5.5% 내외’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이를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중국과 홍콩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2.6%, 2.9% 하락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4.97% 폭락해 2020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텐센트(-9.79%), 알리바바(-10.9%) 등 대표 기술주가 포함된 항셍테크지수는 11% 이상 하락해 지수 도입(2020년 7월)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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