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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무서운 물가…스태그 공포에 얼어붙는 경제심리 [조지원의 BOK리포트]

한은 뉴스심리지수 두 달 만에 최저치

전쟁·유가 상승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져

구글 검색서도 러시아 늘고 오미크론 줄어

14일 오후 휘발유 가격이 1980원대인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에 차량이 주유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 명대를 돌파해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지만 경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급등, 이로 인한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뉴스심리지수(NSI)는 96.89로 지난 1월 20일(94.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NSI는 한은이 경제 주체의 경기 심리를 빠르게 포착하기 위해 만든 지표로 100보다 작으면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NSI는 소비자 심리지수나 선행종합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에 1~2개월 선행하면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NSI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였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134.33까지 상승했으나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등장하자 94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나 NSI는 지난 2월 14일 110.97까지 회복하며 심리가 점차 개선된 바 있다.

한은은 최근 경기 심리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오미크론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최대 실적이라는 뉴스가 나왔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나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확진자 수도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한참 전부터 폭증하고 있는 만큼 영향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금융센터가 매달 평가하는 7대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새롭게 등장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거시 경제와 금융 시장 지표 동향, 검색 빈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글로벌 주요 리스크 순위를 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물가 급등, 정책 정상화 스트레스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이 주요 리스크로 떠올랐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 모두 높은 수준이다.

상위권을 차지한 위험 요인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 스태그플레이션은 상호 작용하면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지역 등을 중심으로 올해 고물가와 함께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경기 침체를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유로존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모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보다도 위험 순위가 낮다. 글로벌 구글 키워드 검색량을 살펴봤을 때도 2월 중순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검색량이 급증한 반면 오미크론과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검색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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