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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전 봉쇄·러 운항 중단…수출기업 '발 동동'

선전에 국내 기업 20개사 진출

대부분 영업 중단·부품수급 차질

대한항공, 내달까지 러시아行 스톱

우회운항으로 물류비용 부담 가중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국내 산업계를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를 지나는 항로가 막히는 것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대형 기술 기업들이 몰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구 1700만의 거대 도시 선전시가 전면 봉쇄됐다. 선전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세계적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 등 첨단 기술 기업이 있는 곳이다. 전날부터 선전에서는 사회 핵심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출퇴근이 금지되면서 사무직은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여러 제조업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됐다. 애플 공급 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선전 공장 가동을 멈췄다.



KOTRA에 따르면 선전시에는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기업 20여 개사가 진출해 있다. 봉쇄 조치로 이들 기업 대부분이 영업을 상당 부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 선전시에 공장을 둔 곳은 없지만 협력사를 통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수도인 인구 2500만의 상하이도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물류 기지인 상하이까지 봉쇄된다면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를 지나는 비행길이 막히면서 물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여객기와 유럽 화물기의 모스크바 경유를 오는 4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모스크바를 우회해 화물기를 띄운다. 특히 유럽, 미주 동부 노선은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운항한다.

우회 운항으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물류 비용과 시간이 더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유류비가 15%가량 더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노선은 러시아 영공 대신 중국·카자흐스탄·터키를 경유하는데 편도 기준으로 비행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45분으로 늘어난다. 미국 동부 노선도 알래스카 태평양 항로로 돌아가면서 편도 기준 1시간에서 1시간 40분으로 길어진다. 가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세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우회 비행에 따른 유류비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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