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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證 "러시아 디폴트 유력…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케이프투자증권 보고서]

러시아 신용등급 'C'등급으로 강등, 디폴트 가능성↑

"지불 능력 충분…글로벌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권의 초강력 제재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케이프투자증권은 16일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지난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 평가했다. 러시아의 지불 능력이 충분한 만큼,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이후 러시아의 채권 거래가 정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주식시장이 18일까지 휴장하는 등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등급인 ‘D’등급 바로 윗 등급인 ‘C’등급으로 낮춘 바 있다. 나 연구원은 “16일 국채 이자 상환일이 도래함에 따라 러시아는 1억 17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며 “현재 러시아는 루블화로 외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채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나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앞서 러시아 재무장관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64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3000억원 달러 규모의 자산이 동결되었다고 밝혔다"면서도 “나머지 외환 보유액으로 3~4월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및 원금인 28억 6000만 달러를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나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금 및 이자 지불 능력은 충분하다”며 “1998년 금융위기와는 다를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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