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에도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업계 선두주자로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LG디스플레이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2조1277억원을 투입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한해 동안 사용한 연구개발비가 2조원이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1조7400억원)보다도 3877억원 늘어난 규모다.
2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는 차세대 OLED 기술 경쟁력 확보에 상당 부분 투입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일본 업체들도 대형 OLED시장에 속속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더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차세대 TV 패널 OLED.EX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OLED 화질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화면밝기를 30% 높이고 색을 더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OLED TV 패널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패널인 97인치와 가장 작은 42인치를 추가하며 총 8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밖에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플라스틱 재료를 기반으로 한 P-OLED의 수요가 커지며 차량용 P-OLED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9조 87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조2306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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