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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맥쿼리인프라, 유료도로 투자 "내가 킹"

인천~김포고속도 지분 23% 인수

인천공항고속도 등 13개 거느려

'위드 코로나' 통행량 증가 기대

에너지 인프라 투자 보폭 넓혀

작년 인수 가스업체 수익 100억↑





맥쿼리인프라(088980)가 1년 6개월 만에 신규로 민자 도로 사업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료 도로 투자왕’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도로 통행량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대에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처음 투자한 에너지 인프라 자산에서도 투자 수익을 챙기기 시작해 맥쿼리인프라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에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국민은행과 포스코건설 등 초기 투자자들이 매각하는 지분(에쿼티) 중 22.8%를 369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투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주도했는데 맥쿼리인프라는 2020년 9월 부산항 신항 제2배후도로 지분 47.6%를 인수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유료 도로 투자를 재개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중 인천광역시 중구와 경기도 김포시를 잇는 총 28.9㎞ 구간으로 국토교통부와 실시 협약에 따라 오는 2047년 3월까지 사업을 직접 운영해 통행료로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 구조다.

인천-김포고속도로 통행량은 2017년 개통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3.5% 늘면서 매출도 2018년 456억 원에서 2020년 543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검단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청라국제도시·영종국제도시·인천항배후단지 등 인근 지역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교통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미 12개 유료 도로 사업의 지분을 확보해 도로 운영에 대한 전문성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도로 투자 부문의 최강자인 맥쿼리가 인천-김포고속도로 지분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매각 측이 별도 공개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딜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실제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자금 재조달은 은행이나 보험사·연기금 등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이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김포고속도로 지분 투자 등을 위해 단기 사채 발행 한도를 2846억 원으로 기존보다 1000억 원 이상 증액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과 18개월에 걸친 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9월까지 발행 한도 내에선 만기 90일 이하의 단기 사채를 제한 없이 인수해주는 것이다.

2006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국내 유일의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도로와 터널·철도·교량 등 교통 분야 사회간접시설(SOC)에 꾸준히 투자해왔지만 수년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 집행을 중단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7951억 원을 투입해 인수하면서 에너지 인프라로 투자 보폭을 넓혔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4분기 640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8.5% 상승했는데 도시가스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배당수익이 1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료 도로 통행량과 항만 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하면서 맥쿼리인프라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있다” 면서 “민간 투자법상 차입금 한도가 자본금의 30%에 불과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될 우려도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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