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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사모펀드 인수로 1400억원 수혈…"신사업 진출·美 임상 가속화"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1600억원 규모 투자

지분 20.7% 확보…양윤선 대표 경영참여 유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인수 등 북미 진출

경기 판교 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사진 제공=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078160)가 사모펀드(PEF) 운영사 스카이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 컨소시엄에 총 1600억 원 규모로 매각이 결정됐다. 메디포스트는 이 중 1400억 원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컨소시엄과 총 14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양윤선 메디포스트의 보유 지분 40만 주를 200억 원, 의결권이 있는 전환우선주 374만 314주를 약 7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지분 20.7%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양 대표는 경영 참여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투자 계약에 따라 7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컨소시엄이 확보하면 지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사진 제공=메디포스트


이번 투자는 2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7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뒤, 메디포스트가 오는 5월 계약을 목표로 독점 협상 중인 북미지역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의 투자계약이 체결되면 추가로 700억 원 규모의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의 이번 투자 물량은 예탁원에 1년 보호예수된다.

메디포스트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북미지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투자에 850억 원,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SMUP-IA-01 등의 미국 임상에 550억 원을 사용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은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대주주를 확보해 공격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급성장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당사의 핵심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신사업일 뿐만 아니라, 향후 카티스템과 SMUP-IA-01의 미국 임상용 시약은 물론 품목허가 이후 효율적인 생산과 공급을 책임질 북미 생산기지로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메디포스트의 세계적인 수준의 줄기세포 선별 및 배양기술, 카티스템 등 줄기세포치료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과의 시너지와 성장성을 감안하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크레센도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탁월한 기술력과 상업성을 바탕으로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크레센도의 해외사업 육성 경험과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메디포스트가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을 확신하여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서울경제 DB


한편,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에 투자해 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한다는 투자 철학을 보유한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다. 양사 모두 바이오 섹터 첫 투자기업으로 메디포스트를 선택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대표가 2006년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2021년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이 3조 7000억 원 규모다. 앞서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인수한 뒤 성장시켜 원금 대비 6배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크레센도는 2012년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출자로 MIT 재료공학박시인 이기두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다. 2021년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은 1조 8000억 원 규모다. 반도체, 부품 소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섹터에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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