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문제로 불만을 품고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세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 50분께 도봉구 창동의 한 빌라에서 60대 집주인을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60대 여성 김모 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평소 집주인에게 집 내부 수리를 요청했으나 이를 들어주지 않고 자신을 정신질환자처럼 취급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해당 빌라로 이사 온 김 씨는 주방 후드 등의 수리를 여러 차례 요청했고 실제로 수리기사가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도 김 씨가 집수리를 다시 요청하자 집주인이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말했고 이에 김 씨는 자신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112에 신고해 자수했으며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김 씨를 체포할 당시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두 사람 간에 다른 원한 관계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김 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기보다는 충동적으로 저질렀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씨는 동종 전과나 정신치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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