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일본 강진의 여파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공장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중국 선전의 ‘셧다운’ 여파로 다수의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ON반도체는 이로 인해 선전시가 봉쇄 조치 기간으로 정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선전 내 제조 설비 폐쇄를 결정했다. 대만의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선전 공단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선전과 상하이의 엔지니어링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로 했다.
일부 공장들은 폐쇄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공장 운영에 나서는 등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 도시 봉쇄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의 전반적인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16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기옥시아의 K1 팹 공장은 지진 발생으로 일부 가동이 중간됐으며 이로 인해 1분기 생산량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업체인 르네사스는 반도체 공장 2곳의 생산을 일시 중지하는 등 총 3곳의 공장 가동을 멈췄다. 트렌드포스는 아직 구체적인 영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웨이퍼 생산 업체인 섬코와 신에츠 등도 기계와 주재료 손상 등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여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공급이 부족한 자동차 반도체 수급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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